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4분기 11개 현지법인에서 37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348억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지만 지난해 뉴욕법인에서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시스템 세팅과 인력구축 비용에 수백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업계 평균 해외법인의 연간 순이익 목표치인 7%보다도 높아야 한다는 게 미래에셋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유럽·북미 등 11개국에 14개 거점을 갖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 자기자본 규모는 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헤드쿼터 격인 홍콩의 자본금이 1조3,557억원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법인은 홍콩법인으로 315억원을 냈다. 브라질 법인은 81억원, LA는 77억원, 인도네시아는 58억원에 불과했다. 중국공상은행 인력 30여명 등 PBS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한 뉴욕법인은 지난해 220억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해외법인들의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미국 법인에 ‘미국지주회사(Mirae AsSecurities Holdings USA)’를 설립해 주식을 출자했고 런던법인에 5,000억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법인에서 650억원, 450억원씩 자본금을 늘렸다. 인도에도 3,000억원가량의 자본금을 늘렸다. 금융감독원은 지나치게 많은 자본을 쌓아 자본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해외법인들은 주로 IB딜에 주력하고 있다”며 “딜의 특성상 클로징까지는 호흡이 긴 탓에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