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은 27일 코웨이 인수 실무작업을 주도할 자문사를 선정하고 자금을 댈 PEF 등 대주단도 구성했다고 밝혔다. 웅진 측은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MBK가 코웨이를 재매각할 때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받았다. 따라서 코웨이를 인수하겠다는 제3자가 나타나 매수 희망가를 제시하면, MBK는 웅진측에 같은 가격에 매수할 의향을 물어보게 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코웨이가 언제든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렌털사업은 자수성가 경영자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1989년 처음 시작한 만큼 애착이 강한 분야다. 샐러리맨 출신인 윤 회장이 직접 일군 웅진그룹은 무리하게 극동건설을 인수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파도를 넘지 못했다. 2012년 지주회사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 회생채권 등을 갚기 위해 주력 계열사인 코웨이를 이듬해 1월 매각했다.
MBK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주당 5만원씩 모두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코웨이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으로 8만7,000원으로 매각 가격대비 54% 높아졌다.
시장 일각에선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능력과 실행 의지 등 진정성 부분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가격이 비싸진 상황에서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인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인수 자금 회수 시기를 저울질해온 MBK는 3년이 안 된 2015년 11월 말 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나섰으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CJ그룹이 불참하면서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매각 재개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MBK는 작년 5월 중순 코웨이 지분 5.0%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기관투자가에 매각해 3,800억원을 회수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9만8,000원이었다. 업계와 시장 안팎에선 MBK가 당장 매각을 추진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인수·합병(M&A)시장이 좀 더 달아올라 좀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시점에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