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警 "송인배 비서관 소환 검토"...김경수 前보좌관 뇌물죄 적용

이주민 청장 "은폐의혹은 억측"

경찰이 ‘드루킹(필명)’ 김동원씨 일당의 포털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송 비서관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에게 김씨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특별검사팀에 이번 사건을 넘기기 전 송 비서관을 소환 조사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지난 대통령선거 전까지 김씨를 네 차례 만나 간담회 참석 사례비로 200만원을 받았고 김 후보에게 김씨를 소개해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을 통해 송 비서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다만 200만원과 관련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김 후보의 전 보좌관 한모씨와 드루킹 김씨를 비롯해 경공모 회원인 ‘파로스’ 김모씨, ‘성원’ 김모씨 등 4명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전거래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보고 뇌물죄를 적용했다”며 “당시 한씨의 신분이 보좌관이어서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지난해 9월 경기도의 한 식당에서 한씨를 만나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 등에 대한 인사청탁 진행 상황 파악과 민원 편의를 기대하면서 500만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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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주민 청장은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송 비서관 연루 사실을 보고하지 않아 일고 있는 ‘경찰청장 패싱’ 및 은폐 의혹에 대해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청장은 “지방청장이 수사 관련 구체적인 사안을 본청장에게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다”면서 “지난달 17일 조사 때 김씨가 송 비서관을 언급했지만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보고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어 청와대 직접 보고설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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