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오늘(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소환됐습니다.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한 혐의인데요. 포토라인에 선 이 씨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면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 논란 중심에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오늘 경찰에 소환됐습니다.
이날 소환으로 이 씨는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은 첫 대기업 총수 부인으로 기록됐습니다.
[싱크] 이명희 / 일우재단 이사장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14년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공사 관계자의 등을 밀치고 서류 뭉치를 바닥에 팽개치는 등 이른바 이명희 갑질 동영상이 지난달 공개되자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업무방해와 폭행 혐의를 조사하는 겁니다.
여기에 경찰은 이 씨가 2016년 자택에서 일하는 경비원을 향해 가위·화분 등을 던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수폭행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피해자 의사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합니다.
경찰 조사와 별도로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도 이 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일반연수생 비자를 받은 외국인을 가사도우미로 사용했다는 의혹인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출입국관리법 위반입니다.
만약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 임금 지급과 해고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면 근로기준법 위반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관세청도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과 대한항공 협력업체 등을 5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밀수 및 탈세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날 이 씨까지 경찰에 소환되면서 두 딸인 조현아·현민 씨와 함께 한진그룹 총수 일가 세 모녀가 모두 경찰에 소환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