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가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혼다제트’를 제트기 시장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일본에서 출시한다. 지난 2015년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사업에 진출한 혼다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중국 등의 시장에 총 43대를 출하하며 미국 세스나사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국내 판매는 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다가 내년 상반기부터 일본에서 혼다제트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혼다제트 엘리트’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존 모델보다 연료탱크가 더 크고 주행거리가 긴 제트기로 가격은 525만달러로 책정됐다.
정원 10명 미만인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는 일반 여객기와 달리 일정에 맞춰 경로와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부유층과 기업에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사치품’ 이미지가 강해 다른 선진국 대비 보급이 부진하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비즈니스 제트기 보유 대수는 공용과 민간기를 합쳐 90대 미만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의 1만3,000대를 크게 밑돈다.
■日서 제트기 사업 진출 왜?
올림픽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급증
지방 관광지 이동수요 증가 기대감
혼다가 제트기 불모지나 다름없는 일본 진출을 선언한 것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제트기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2,869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 관광지의 인기도 높아지면서 제트기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노 미치마사 혼다에어크래프트 사장은 “신칸센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네다·나리타·간사이 등 주요 공항들이 비즈니스 제트기 전용 터미널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신문은 또 최근 혼다에 획기적인 제품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결정이 브랜드 이미지를 재구축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하치고 다카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혼다가 이런 제품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