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미연합훈련 중단, 시진핑 제안 있었다"

아사히신문 "習, 5월 다롄회담 때 김정은에 조언

트럼프가 김정은 한미훈련 중단 요구 받아들여"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5월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다롄에서 환담을 나눴다. /AP=연합뉴스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5월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다롄에서 환담을 나눴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아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요구에서 나왔다고 일본 언론이 밝혔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한미연합훈련 중지를 미국 측에 요구하라고 조언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7일 중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베이징발 기사에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이해를 표시했다”며 “중국의 생각이 반영된 모양새”라고 전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자신이 먼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제안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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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7~8일 시 주석과의 다롄 회동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에 3명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기반하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유리하다”며 찬성 의사를 표시했고 그 대가로 미국 측에 한미연합훈련 중지를 요구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으로 돌아간 다음날 바로 미국인들을 석방했으며 지난달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등 미국에 성의 있는 행동을 보여왔다. 중국의 북한 소식통은 “북한이 가장 우선하는 것이 체제보장”이라며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지 요구는 (5월 북중정상회담 이전에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 등 북한 측이 중국기를 사용해 싱가포르로 이동한 것은 지난달 다롄 북중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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