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이 백악관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번째 회담 장소로 핀란드 수도 헬싱키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아직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확언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1~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와 13일 영국 방문 직후 유럽 국가의 한 수도에서 푸틴 대통령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헬싱키는 중립국 도시인 데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15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하기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스트리아 빈도 중립국이라는 점에서 거론됐지만 한 소식통은 “모든 사람이 회담 장소가 헬싱키인 것처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러 정상이 다자무대에서 회동한 적은 있지만, 별도의 양자 회담은 없었다. 양국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들의 발표가 나온 데 이어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도 대립하면서 냉전 이후 최악의 긴장 관계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크림반도 병합 이후 주요 8개국에서 쫓겨난 러시아를 복귀시켜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