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 기계’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또 한 번 아시아의 새 역사를 썼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인 게릿 콜을 상대로 시즌 16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추신수는 44경기 연속으로 출루에 성공해 MLB 아시아 선수 최장 기록을 달성했다. 전날 스즈키 이치로(일본·43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한 데 이어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추신수는 앞서 지난 5월27일 개인 통산 176호 홈런을 터뜨려 아시아 출신 최다 홈런 순위에서 마쓰이 히데키(일본·175홈런)를 2위로 밀어냈다. 추신수는 이날 이 기록도 184홈런으로 늘렸다.
5월14일 휴스턴전부터 출루 행진을 시작한 추신수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축포를 쏴 올렸다. 1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콜의 시속 154㎞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추신수는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와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보유한 현역 선수 최장 기록인 48경기 연속 출루에 4경기 차로 다가섰다. 메이저리그 역대 1위는 테드 윌리엄스의 84경기다. 이날 추신수는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깔끔한 중전 안타를 때려내 멀티 히트도 완성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0.289(322타수 93안타)로 올랐고 텍사스는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내줘 휴스턴에 4대5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