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비핵화에 한층 유연해진 태도로 접근하고 있는 배경에는 한국 정부의 충고나 조언이 있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 주 동안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또 방북을 앞두고 기존 CVID 대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의미하는 FFVD를 언급한 것은 CVID에 대한 북한의 거부감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일부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한국 측이 (미 정부에) ‘모든 것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the everything-must-be-dismantled-immediately approach)을 버리는 편을 충고했다고 전했다.
한국정부 관리들은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체 (핵) 프로그램을 이른 시간에 포기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김 위원장은 전쟁 가능성을 줄이면서 핵 프로그램 일부를 폐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미국측이 ‘CVID’에서 ‘FFVD’로 한발 물러나는 과정에는 미국 측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라고 북한을 압박하는 입장을 견지하기보다는 단계적 협상의 승산이 더 크다는 한국 측의 조언도 있었다고 두 명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