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철강기업 NLMK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있다./블룸버그러시아도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놨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무역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무역갈등으로 인한 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이날 미국에서 수입되는 건설·도로 장비, 석유·가스 설비 등에 대해 25~40%의 보복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정부령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밝혔다.
막심 오레슈킨 경제개발부 장관은 “미국산 수입 상품에 대해 25~40%의 추가 혹은 인상된 관세를 부과하는 대응 조치가 적용된다”면서 “그러한 관세는 유사제품이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일부 미국산 제품들, 특히 건설·도로 장비, 석유·가스 설비, 철강 가공 및 광산 천공 도구, 광섬유 등에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개발부는 “미국의 교역 규제로 인한 러시아 손실액은 5억3,760만 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러시아 공급업자들이 미국에 내야 하는 추가 관세 규모”라면서 “이번 보복 관세 조치로는 피해액 가운데 일부인 8,760만 달러 정도만 보상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머지 피해액을 보상받기 위한 추가 조치는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 발효 3년 뒤인 2021년 3월 21일부터 도입되든지, 혹은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뒤에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미국이 수입 철강 제품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WTO에 제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