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가 곧 미국에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ZTE가 결제대금 계좌에 4억달러를 납부하기로 결정했으며 입금이 되는 대로 제재가 풀릴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하루 안으로 실제 입금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제대금 계좌의 예치금은 제재를 푸는 전제 조건 가운데 가장 최종적인 항목이었다.
ZTE는 앞서 10억달러의 벌금을 포함한 몇 가지 전제 조건들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ZTE가 북한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들에 7년간 ZTE와 거래 금지했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의 부품 공급이 금지 당했기에 ZTE에는 사실상 영업 정지 신고나 마찬가지였다.
ZTE는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시진핑 주석에 대한 개인적 호의의 표시라며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6월에 상무부가 조건부 해제 방침을 공식화함으로써 위기 돌파구를 찾았다.
미 상무부는 ▲ 벌금 10억달러를 납부하고 ▲ 4억달러를 보증금 성격으로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며 ▲ 경영진과 이사회를 30일 이내에 교체하고 ▲ 미국인 준법감시 팀을 ZTE 내에 배치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