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낮춘 데 대해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전망했다”고 말했다.
김 경제부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저소득층 일자리·소득지원 대책을 발표하면서 “우리 경제의 외형적 성장이나 거시경제 나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목소리는 매우 엄중하고 절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언급한 ‘현장의 목소리’는 기재부가 전국 6개 도시, 14개 지역의 시장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다. 김 부총리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본인의 근무시간을 늘리고 영업이익이 일정수준 이하로 감소할 경우 폐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호소는 매우 안타까웠다”고 소개했다.
김 부총리는 경제성장률이 2.9%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고 고용이나 소득분배 부진도 단기간 내에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중 통상마찰,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국제무역·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고 시장과 기업의 경제 마인드가 살아나지 않으면 경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의 강도를 높일 것도 예고했다. 그는 “최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내년도 재정지출 증가율을 기존에 계획한 5% 중반에서 2%포인트 정도 올리는 논의가 진행됐다”며 “내년 총지출 증가는 7% 중반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