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최근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완전자율주행자동차에 근접한 레벨 3단계의 기술을 확보하는가 하면 세계 최초로 안개 현상이 생기지 않는 램프소재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R&D 투자를 2021년까지 10%까지 끌어올려 4차 산업혁명의 파도를 넘어설 계획이다.
급변하는 산업환경으로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5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자동차를 공유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5G 통신과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자동차와 삶 전체가 연결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자동차와 부품업체들은 미래차 기술을 먼저 확보해야 도태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도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증강현실, 인공지능, 초고속통신, 로봇기술 등을 융합하는 ‘생존을 위한 혁신’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2021년까지 연구개발 투자를 부품 매출의 10%선 까지 끌어올리고 이 중 절반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4차 산업 분야에 집중해 기술혁신을 위한 자양분을 공급할 방침이다. 올해 600명 규모의 자율주행 연구 인력도 2021년까지 매해 15% 이상 증원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체 개발한 레벨 3~4 수준의 자율주행 시험차 ‘엠빌리(M.Billy)’를 미국과 독일 등에서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엠빌리는 기아자동차 K5 차종에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시험차다. 이 차에는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25개(8종) 센서와 각종 제어장치가 달린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3대인 엠빌리를 올해 안으로 10대 이상, 내년 말까지 20대 수준으로 확대해 세계 각지의 실도로 주행 데이터베이스를 동시 다발적으로 축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도연구소, 베트남 연구개발 분소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거점의 미래차 R&D 지원 비중을 높이면서 기술혁신을 한층 가속시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상용화 공급중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ADAS 기술은 센서-알고리즘-제어기와 기계장치가 하나 되어 차선 추종, 자동 제동 등 자동차의 전후, 좌우 움직임을 스스로 제어하는 완전 자율주행의 기반 기술이다. ADAS 기술이 커넥티비티(인터넷으로 연결된 자동차) 기술과 완전히 융합되고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수준까지 올라서면 비로소 ‘완전 자율주행’이 구현된다.
전 세계적으로 ADAS 시장 규모는 2021년까지 연평균 18%씩 성장해 370억불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교통법규에 따른 의무 장착 추세에 따라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은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ADAS 경쟁력에 핵심적인 고성능 전방 레이더 등의 독자센서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ADAS 독자센서를 모두 갖추게 되면 이미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전자식 섀시부품(제동, 조향, 현가)과 함께 통합 패키지 차원의 부품 공급 역량을 확보하게된다. 이에 따라 가격과 물량 측면에서도 시장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는 ‘퀀텀 점프’가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경기도 용인시 기술연구소에 신규 구축하면서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카 시대가 도래하면서 코딩이나 알고리즘 설계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면서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주축으로 현재 국내 기술연구소 인력 3,000여 명 중 800명인 소프트웨어 설계 인력을 2025년까지 5배인 4,000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연구인력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면서 인도연구소와 베트남 분소를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 콘티넨탈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과 사이버 보안센터를 총괄한 칼스텐 바이스 박사를 상무로 영입했다. 소프트웨어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원급으로 글로벌 인재를 영입한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