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소득보다 빨리 느는 가계 빚..1년새 100조 늘어

2분기 은행대출 증가폭 작년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 정부의 강도높은 대출 규제에 둔화 조짐을 보이던 가계빚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 확대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데다 지출이 증가하는 ‘가정의 달’까지 겹친 탓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가계빚 증가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가계신용’을 보면, 은행 가계대출은 2·4분기 12조8,000억원(8.1%)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12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6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조8,000억원 증가해 전년(5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데다 신용대출만 늘리는 ‘풍선효과’까지 겹친 것이다.


은행 대출이 늘면서 가계빚 증가세는 전분기 대비로도 확대됐다. 은행과 비은행, 신용카드 등을 포함한 가계신용 전분기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 2.3%, 4·4분기 2.2%, 올 1·4분기 1.2%로 하락하다 2·4분기 1.7%로 다시 상승했다. 2·4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493조2,000억원으로 3분기말 1,5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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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계빚의 규모보다 증가속도다. 한은 관계자는 “전년보다는 가계빚 증가속도가 둔화됐지만 소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억제되지 않는 것은 주택에 대한 수요와 저소득층의 소득감소 때문”이라며 “대출 억제 못지 않게 소득을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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