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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굿센터] 서울대병원 간이식팀 '수혜자 수술성공률 99%·공여자 복강경 비율 90%대' 세계 톱

흉터·후유증 적은 복강경 200례 세계 첫 달성

정교한 이식대상 환자 선정기준 잇따라 제시

글로벌 리더 부상…해외서 의술 배우러 속속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은 생체간이식의 재발률을 낮추고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로 간이식 수술의 글로벌 표준을 리드하고 있다.

가족 등 간 공여자의 상처·흉터와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을 떼어낼 때 개복수술 대신 복강경 수술을 활용하는 비율도 90%를 넘는다. 간담췌외과 분과장인 이광웅 교수는 100% 복강경 수술을 한다. 2015년 11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 지 2년 7개월만에 세계 최초로 생체간 공여자 복강경 수술 200례를 돌파했다.


이 교수는 “공여자의 간을 개복수술이 아닌 복강경수술로 떼어낼 때 혈관 등이 조금 짧아져 혈관끼리 꿰맬 때 좀 더 어렵다”며 “수혜자 수술을 잘 하는 팀이 공여자 복강경 간절제술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간이식 수술성공률도 99% 이상으로 세계 톱이다. 때문에 일본·호주·대만·중국·호주·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국에서 간이식 의술을 배우기 위해 방한하고 있다.

간 공여자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지방간 비율이다. 간이식팀은 자기공명영상(MRI)로 지방간 정도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 공여자의 95% 이상이 지방간 비율을 알기 위해 간 일부를 떼어내 조직검사(생검)를 받지 않아도 되게 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간 섬유화 정도를 예측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간이식팀 의료진이 공여자의 간을 떼어내기 위해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 간이식팀 의료진이 공여자의 간을 떼어내기 위해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간 공여자가 오른쪽 간을 전부 떼어줄 때 왼쪽 간이 원래 간의 30%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적용한다. ‘35% 이상’ 기준을 적용하는 병원에 비해 2명에게서 간을 기증받지 않고도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환자가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은 간이식 수술의 적응증을 늘리는 연구와 임상 적용에서도 글로벌 프론티어이자 리더다. 간암으로 간이식을 받는 경우 그동안 이탈리아 연구진이 개발한 ‘밀란척도(Milan criteria)’를 주로 사용했는데 이보가 훨씬 정교하면서도 간이식 대상을 넓혀주는 연구결과를 잇따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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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척도는 종양이 1개이고 크기가 5㎝ 이하이거나, 3개 미만이고 각각의 크기가 3㎝ 이하면 재발·혈관침범·원격전이 우려가 매우 낮으므로 간이식 성적이 좋다는 게 골자다.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은 종양의 크기와 상관 없이 이식 후 재발하지 않는 그룹을 선별하는 새 기준들을 잇따라 제시했다. 종양의 생물학적 특징을 반영해 간암 표지자인 알파태아단백(AFP)과 같은 바이오마커, 양전자단층촬영(PET) 영상 등을 토대로 보다 정교한 간이식 적합군 선별기준을 찾아낸 것. 종양의 크기가 7㎝로 밀란척도를 벗어나더라도 알파-태아단백(AFP) 수치가 낮으면 간이식 후 재발하지 않고, 밀란척도를 충족했더라도 PET 검사에서 종양의 활성도가 높게 나오면 이식 성적이 좋지 않음을 입증했다.

서울대병원에서 2016년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55%는 간암, 12%는 알코올성 간경변을 앓고 있었다. 과거에는 B형·C형간염 등으로 인한 간경변 환자가 간이식 수술의 60%를 차지했지만 효과가 좋은 항바이러스제, B형간염 백신 접종 등의 영향으로 중증 간경변 환자는 크게 줄었다.

간이식팀은 암병원장인 서경석 교수와 간담췌외과 분과장인 이광웅 교수가 이끌고 있다. 해외에서 100례 이상의 생체 간이식 수술을 하고 세계각국의 의료진에게 간이식 교육을 하는 등 ‘간이식 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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