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가 더 이상 송지효의 운명을 뺏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3일 방송된 KBS2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필립(박시후 분)은 드라마 촬영 중 괴한의 총에 맞아 한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코마 상태에서 그는 어머니를 만났고 “엄마 나 이제 너무 지쳤다. 근데 어디로 돌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며 망연자실했다. 이에 필립의 엄마(장영남 분)는 울먹이며 “늦기 전에 돌아가. 어서”라며 안타까운 듯이 소리쳤다.
을순(송지효 분)은 동네 슈퍼 앞을 지날 때 마다 들려오는 이상한 노랫 소리에 의아해 하며 집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을순을 기다리고 있던 성중(이기광 분)에게 을순은 “나를 제작사에 소개해 준 사람 이 피디님이냐”며 화가 난 목소리로 따졌다. 이에 성중은 덤덤히 “맞다. 이제 오 작가님이 기회 잡을 차례”라며 “가서 보란 듯이 성공해라”고 답했다. 이에 을순이 어이없어 하자 성중은바깥의 사과나무를 가리켰다. 그는 “오 작가님 저 사과나무 아냐. 저 사과나무 꼭 오 작가님 같다. 고생만 했지만 끈질기게 살아남은 모습이 닮았다”며 “둘 중 하나만 살 수 있다면 난 오 작가님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필립의 병원을 찾은 을순은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는 그의 소식을 듣고 씁쓸히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던 중 자신을 부르는 누군가를 발견, 고개를 들어보니 앞엔 죽은 줄만 알았던 은영(최여진 분)이 서 있었다. 놀란 을순은 눈을 휘둥그레한 채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다. 은영은 그런 을순을 껴안으며 “을순아, 나 널 이해한다. 네 마음 안다”라며 계속해서 되뇌었다.
한편, 3주 후 필립이 드디어 깨어났다. 그는 깨어나자마자 “오 작가. 오 작가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안 돼. 오 작가한테는 나 깨어난 거 말하지 마라”며 “그 여자 괜히 오지라퍼라서 휘말릴 거다. 절대 알리지 마라”며 신신당부했다. 문 밖에서 이를 들은 윤아(함은정 분)는 분노에 찬 표정으로 싸늘하게 뒤돌아섰다.
얼마 후 을순은 필립의 병실을 찾았고, 이를 알게 된 필립은 편히 앉아있다가 재빨리 의식을 잃은 척 침대에 누워 연기했다. 을순은 그런 필립을 바라보며 “유필립씨를 항상 재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당신은 나한테 세상에서 가장 큰 기회를 준 사람”이라며 무너졌다. 이어 그는 “정말 고맙단 얘기 하고 싶었다. 이번 생에 만나서 좋았다. 그리고 내가 돕지 못해 미안하다”며 그의 손에 자신의 부적 목걸이를 쥐어 줬다. 그러고 병실을 나간 을순과 곧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필립은 “대체 저 여자 정신이 있는 거냐. 이걸 아무한테나 막 주고. 진짜 바보 아니냐”며 어이없어 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을순은 앞서 들었던 의문의 노랫소리를 따라 갔다. 그 끝에서 은영이 납치당한 곳으로 지목했던 지하실을 발견한 을순은 뒤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당황하며 돌아섰다. 그러고 “저희 집 개가 이리로 들어온 것 같다. 우리 곤이 어딨지”라며 능청스럽게 빠져나가려던 순간 동철(지승현)은 을순에게 “7부 엔딩 어떻게 되냐. 신은 죽냐”고 물었다. 충격을 받은 을순은 도망치려 했지만 동철은 을순을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이어 바닥에 쓰러진 을순을 향해 동철은 총을 겨누며 “이 장면도 미리 봤느냐. 맞춰봐. 내가 방아쇠를 당길지”라고 섬뜩하게 말했다.
이 때 필립이 등장, 그는 “팔 년 전 일은 오해”라며 해명했고 동철은 “이제 그만 이 지긋지긋한 악연을 끝내자”라며 필립과 대적했다. 그러던 중 마침 경찰차가 오고, 상황이 일단락 되면서 을순과 필립은 무사히 되돌아올 수 있었다.
한편 을순의 집 앞에서 그를 기다리던 필립은 을순을 보고 “나 안 반갑느냐. 다시 태어나면 반갑게 만나자면서”라며 웃었다. 이에 을순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다가 이내 필립의 가슴에 베어져 나오는 붉은 피를 보고 깜짝 놀라 그를 집 안으로 들여왔다. 을순은 필립에게 연신 “병원에 가자”고 말했지만 필립은 한사코 괜찮다며 만류했다. 이어 그는 “아까 동철이 집에서 많이 안 무서웠냐. 나는 오 작가가 다칠까 봐 너무 무서웠다. 다행이다. 많이 안 다쳐서”라며 을순이 자신에게 준 목걸이를 다시 돌려주었다. 동시에 필립은 의안 점쟁이가 했던 “살고 싶으면 도로 뺏어라. 뺏지 않으면 뺏길 것”이라는 말을 떠올렸지만 ‘그러기 싫어졌다.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을순에게 입을 맞추려는 듯 가까이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