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남한도 원, 북한도 원인데 '화폐 통일' 왜?

금융연구원 보고서 영향

ATM 교체수요 확대 기대

청호컴넷·한네트 등 급등




잠잠했던 경협주가 남북 ‘단일 통화’ 논란에 급등락을 반복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한과 북한 모두 단위는 ‘원’이지만 가치는 물론 권종이 상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코스닥 시장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제작을 주 사업 분야로 하는 청호컴넷(012600)은 상한가를 치며 3,885원에 마감했다. 또 다른 ATM 제작사인 한네트(052600)도 전날보다 510원(17.59%) 오른 3,410원, 전산장비 관련 업체인 로지시스(067730)는 455원(12.41%) 상승한 4,120원에 장을 마쳤다. 화폐개혁 시 ATM 교체 수요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이들 종목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강세는 남북이 단일한 통화를 사용해야 한다는 한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날 “대북 투자가 본격화되고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반드시 자본의 흐름도 수반하게 되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남과 북 사이의 자금결제 방식 및 통화 방식, 통화 사용과 관련된 문제를 낳게 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는 단일한 통화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증시의 주도주로 급부상한 경협주는 북한 인프라 구축 관련 분야부터 식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형성됐다가 남북이 1차 경협 대상으로 철도와 가스관을 삼으면서 다른 테마는 상대적으로 열기가 식었다. 또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경협 확대의 필수 전제인 북한 비핵화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경협주는 일시적인 휴지기에 돌입했다. 따라서 경협 확대 소식에 목이 마른 투자자들은 이번 단일 통화처럼 경협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혹은 관련 전문가의 전망이 나오면 급속도로 관심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

화폐 관련주는 4일에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으나 이후에는 다시 차익 실현이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슈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이 따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조양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