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원의장 “김정은, 일방적 비핵화 조치 계획 없다고 말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이 “북한 지도자는 상호존중하는 대화와 상호적 행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상응하는 반응이 없이는 어떤 일방적 행보도 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르기에 앞서 평양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올해 안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그는(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할 의사가 있으며, 조만간 미루지 않고 푸틴 대통령 일정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올해 안에 방문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이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마트비옌코 의장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 지도자 초청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아직 북한 측과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 조율을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앞서 지난 7일 평양에 도착한 마트비옌코 의장은 이튿날 김 위원장과 면담하고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9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동방경제포럼은 11~13일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다. 김 위원장은 다음 주 예정된 남북 회담 등으로 포럼에는 참석하지 못한다고 마트비옌코 의장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