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유니실의 모기업인 쿡엔터프라이즈(Koch Enterprises)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자동차 경량화 핵심소재인 자동차 접착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1960년 설립된 유니실은 최근 접착제 전문 평가매체인 ‘ASI’가 선정한 ‘올해의 접착제 기업 톱 25’ 리스트에 포함된 강소업체로 알려졌다.
본사와 생산시설은 미국 인디애나주(州)에 있으며, GM과 포드 등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해 지난해 매출 630억원을 달성했다. 자동차용 접착제는 차제를 조립할 때 기존의 나사나 용접 대신 사용함으로써 차량을 가볍게 하는 제품으로, 최근 시장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1,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6조5,000억원, 2023년에는 8조4,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니실 인수로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동시에 자사의 원재료 기술력을 더해 고기능 접착 재료 분야의 사업화도 가속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양극재,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소재인 ‘ABS’와 ‘EP’, 전기차 배터리용 접착테이프 등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유니실 인수로 자동차 소재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인수금액은 양사의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회사 매출 등을 고려했을 때 1,000억원대 중반 수준으로 추정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자동차용 접착제는 차량 경량화 추세로 성장세가 높은 유망 소재사업”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