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의 고산 침엽수가 기후변화로 인해 빠른 속도로 집단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함께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약 4개월간 현장을 조사한 결과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가 빠른 속도로 죽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2016년 이후 가속하고 있으며,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침엽수의 고사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집단 고사의 원인은 기후변화에 의한 수분 상의 문제로 추정된다.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은 “중봉에서 칠선계곡 방향으로 이어진 능선과 사면부의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80% 이상 고사한 상태”라며 “살아있는 개체를 확인하는 것이 더 빠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고산 침엽수의 떼죽음은 산사태를 유발할 수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지리산 천왕봉 주변에서는 35번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고도와 고사한 침엽수의 고도가 대체로 일치하는 점으로 미뤄 떼죽음이 산사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녹색연합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