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길’로 만들어진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회현동, 후암동 등으로 이어지는 보행길 7개가 새롭게 조성된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과 비니마스가 제안한 기본구상안 가운데 7개 길 총 7.6㎞를 우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기본계획을 연내 수립할 계획이다.
서울로7017이 서울역 동·서 지역을 잇는 1단계 연결길이라면 새롭게 조성될 7개 보행길은 서울로7017을 축으로 형성되는 2단계 길에 해당한다. 보행길이 정비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7개 길은 각각의 특성이 뚜렷하다. 중림1길은 약현성당에서 충정로역으로 이어지는 길로 오래된 가옥과 골목이 남아있다. 후암1길은 서울스퀘어 뒤편에서 후암시장을 지나는 길로 1960~1970년대 시장의 정취가 오롯이 남아 있다. 서계1길은 만리시장과 효창공원을 잇는 길로 오래된 가옥과 한옥이 많아 사진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서울시는 각 길의 여건과 환경에 맞춘 다양한 사업 유형을 마련해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골목길 같은 소규모 길의 정비는 체계적인 밑그림 없이 산발적으로 추진됐지만 이번 7개 연결길은 시를 중심으로 건축가가 체계적으로 디자인해 차별화된다. 서울시는 18일 오전9시 중림동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해외건축가 초청 워크숍’을 개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행길 사업 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로를 중심으로 여러 갈래의 보행길이 실핏줄처럼 이어져 보행이 편리해지게 되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