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와 중남미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남미 핵심 우방 정상과 개최한 회담이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이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한반도 정세에 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굉장히 중요한 하루 하루다”라며 “비핵화를 위해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우리 정부의 비핵화 노력을 칠레 정부가 지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비핵화 노력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문 대통령님을 신뢰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어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끌어낸 한국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밝혔다.
아울러 양 정상은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기 위해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개선협상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조속한 시일 내 한국이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 문 대통령은 피녜라 대통령이 중점 추진 중인 칠레의 국가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칠레 양국이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 건설 사업 등 인프라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 중인 것을 언급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하는 중점 4대 분야로서 전자정부 등 국가 현대화 사업, 4차산업혁명과 연관된 미래경제,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대응을 요청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 분야에서 칠레와의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밖에도 내년 칠레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했으며, 피녜라 대통령은 ‘사람 중심 경제’를 추구해온 한국 정부가 이 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