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유럽 2위 철강사가 될 독일 티센크루프와 인도 타타스틸의 합병에 대한 반독점 관련 심사에 들어갔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FT는 “유럽경쟁위원회가 지난 25일부터 합병과 관련한 초기 조사에 들어갔고, 오는 10월 10일까지 합병을 승인하거나 추가 심층 조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6월 30일 티센크루프와 타타스틸은 지분율 50대50 합작 투자사 ‘티센크루프 타타스틸’을 설립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지난해 9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양사는 10개월가량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이날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계약은 2006년 당시 세계 1위와 2위인 아르셀로와 미탈 간 통합 이후 철강 업계 최대 규모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둘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에 이은 유럽 2위 철강사가 될 전망이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유럽에서 4만8000명을 고용하게 된다. 연 매출 규모만 170억유로(약 22조원)에 달한다. 연간 생산 규모도 타타스틸 980만t, 티센크루프 1150만t을 합해 2100만t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합병으로 양사는 연구개발(R&D), 조직 관리 비용 등에서 연간 4억∼5억유로(약 5,200억∼6,500억원)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계약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반독점 심사를 거친 뒤 이르면 올해 4분기에 공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인리히 히징거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CEO)는 “새 회사는 합작 시너지를 통해 50억유로(약 6조5,000억원)의 추가 가치를 만들어낼 유일한 해법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