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오늘인 30일 오후 9시 대망의 최종회 방송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시청률 15%를 넘기며 역대급 기록을 선보였다.
지난 방송에서는 유진 초이(이병헌)-고애신(김태리)-구동매(유연석)-쿠도 히나(김민정)-김희성(변요한)이 죽음을 알면서도 조국을 구하고자 묵묵하게 걸어 나가는 결연한 모습이 담겼다.
극중 유진은 폭파된 글로리 호텔 잔해들 사이에서 애신을 찾아내 옮기고 병원에서 각종 약과 붕대를 가져와 애신을 치료했던 상황. 유진은 의병 명단과 의병 거점이 노출됐다는 정보를 전해준 후 애신과 드디어 만났던 터. 유진은 애신에게 “당신은 당신의 조선을 구하시오. 난 당신을 구할 거니까. 이건 내 역사고 난 그리 선택했소”라며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애신은 승구의 죽음에 분노, 총을 들고 산을 뛰어 내려간 후 히나와 함께 호텔 글로리를 폭파시켰고, 자신을 치료해준 유진의 모습이 꿈이라고 생각했다. 애신은 다시 돌아온 유진을 확인한 후 뛰어가 안으면서 위험한 조선에 왜 돌아왔냐고 오열을 쏟아냈다.
하지만 다음 표적이 이덕문이라는 유진의 말에 애신은 “빈관 사장의 부고를 들었소. 나는 그이의 몫까지 나아갈 거요. 뜨겁게 간 어느 누구의 목숨도 헛되지 않게”라면서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반면 만신창이의 상태로 돌아온 동매는 유진에게 히나의 죽음에 대해 전한 후 애신이 동매가 살아 돌아와 다행이라고 했다는 말에 먹먹해 했다. 이어 곧 보름이 온다며 중한 일이 있다던 동매는 진고개에 있던 낭인들을 힘겹게 정리했고, 자신이 살아온 것을 일본에서 알고 본국낭인들을 보내기까지 열흘이 남았다는 것을 세보면서 “그 열흘을 일 년처럼 살아볼까. 그리 죽어볼까”라고 읊조렸다.
호텔이 터지면서 큰 부상을 입은 히나는 동매가 돌아온 것을 보고 눈을 떴지만 자신의 마지막을 직감했던 상태. 엄마에게 데려다 달라던 히나는 동매에게 사랑을 고백한 후 동매의 등 위에서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했다. 무엇보다 히나는 호텔 폭파로 인해 일본이 조선을 압박할 것을 예견하고 자신이 범인이라는 진술서를 유서처럼 남겨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다.
희성은 유진이 선물한 사진기로 조선인들을 짓밟는 일본군의 만행과 참담한 현장을 촬영, 기록으로 남기고자 바삐 움직였다.
한편, 주인공 이병헌-김태리-유연석-김민정-변요한은 마지막회를 앞두고 직접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은 “종영을 앞두고 보니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과 일 년이라는 시간을 거쳤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오른다. 오랜만에 드라마 촬영 현장으로 돌아온 ‘미스터 션샤인’은 설렘과 긴장감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시청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소중한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고애신 역으로 데뷔 후 첫 드라마에 도전했던 김태리는 “추억거리가 산더미 같이 쌓였는데 어느덧 24회 대장정을 끝마치는 시기가 오게 되니 묘한 기분이 든다”면서 “촬영하는 기간 내내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제가 행복했던 만큼, 시청자분들에게도 이 마음이 전달돼 마지막 회까지 즐겁게 감상하시면 좋겠다. 그 동안 고애신도 김태리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구동매 역의 유연석은 “사계절을 함께 한 작품을 떠나보내려니 많이 아쉽다. 오랜 시간 촬영을 한 작품이다 보니 선후배, 동료배우들,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 분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동매에게도 굉장히 정이 많이 들어서 동매와 작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나에게 그렇듯 시청자분들에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되기를 바란다”고 캐릭터에 녹아든, 애틋한 소감을 밝혔다.
쿠도 히나 역의 김민정은 “연기 생활을 하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작품을 만나는 것이 힘든데, ‘미스터 션샤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뿌듯하고 기쁘다”라며 “히나의 대사와 표정을 통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감사하다. 오래오래 애틋함이 남을 캐릭터고, 작품이다”라고 벅찬 소감을 쏟아냈다.
집안의 업보를 짊어진, 조선 최고 갑부집 도련님 김희성 역으로 생동감 넘치는 열연을 선보인 변요한은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잊지 말아야 할 분들이 계셨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김희성과 ‘미스터 션샤인’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두의 기억 속에 좋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