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12일 우루과이와 평가전] 모의고사 난도 높인 '벤투 2기'…"단점 고쳐 이기겠다"

한달전 랭킹 12위 칠레와 무승부

2기 첫 상대로 5위 우루과이 낙점

월드 스타 카바니·토레이라 상대

중앙수비 조합·최전방 공격 점검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의 루카스 토레이라(오른쪽)와 에딘손 카바니(가운데)가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10일 인천아시아드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의 루카스 토레이라(오른쪽)와 에딘손 카바니(가운데)가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10일 인천아시아드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8러시아월드컵 때 우루과이는 8강에서 멈춰 섰지만 성적 이상의 주목을 받았다. 에딘손 카바니(31·파리 생제르맹) 때문이었다. 월드컵에 ‘투혼의 베테랑상’이 있었다면 카바니는 유력한 수상 후보였을 것이다. 날카로운 슈팅은 물론 헌신적인 활동량으로 수비에 적극 가담하고 가공할 헤딩 능력까지 뽐낸 카바니는 ‘2인자’ 꼬리표를 속 시원히 떼어냈다. 포르투갈과의 16강(2대1 우루과이 승)에서 혼자 2골을 뽑는 등 대회 3골을 터뜨렸다. 카바니는 그러나 종아리 부상 탓에 프랑스와의 8강 때는 벤치를 지켰고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를 앞세운 우루과이는 0대2로 졌다. 주저앉아 눈물을 쏟는 동료들을 카바니는 일일이 다독였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카바니의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대표팀은 12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의 색깔이 본격적으로 묻어나올 2기 대표팀의 첫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정상급 팀이라는 점이 흥미를 더한다. 이날 우루과이전과 16일에 있을 파나마전 입장권은 판매 3시간 만에 동났다. 9월 벤투 감독 데뷔전부터 4경기 연속 매진이다.

우루과이는 벤투호의 상대 중 단연 최강이다. 한 달 전 아르투로 비달(바르셀로나)의 칠레(12위)를 수원으로 불러들여 0대0으로 비겼던 한국은 더 센 상대인 우루과이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다. 벤투 감독은 이번 2연전에 대해 “우리 경기 방식을 추구하면서 단점을 고쳐나가는 게 목표”라면서 우루과이전을 두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명히 밝혔다.

1115A34 우루과이전적


2008년부터 대표팀에서 뛴 카바니는 A매치 105경기 45골을 자랑한다. 이번에 자녀 출산 일정으로 한국에 오지 못한 수아레스(104경기 55골)에 이어 우루과이 대표팀 역대 두 번째 최다 득점자다. 스타플레이어의 나고 듦이 유독 잦은 파리에서 카바니는 2013년부터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공격의 핵이 카바니라면 수비 핵은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다. 2005년부터 14년째 대표팀 수비를 지휘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팬이라면 루카스 토레이라의 이름이 가장 반가울 것이다.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에서 월드컵 뒤 아스널로 이적한 22세 수비형 미드필더 토레이라는 이적료 2,640만파운드(약 393억원)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영리한 공격 차단과 과감한 태클로 경기 흐름을 바꿔놓는 토레이라는 첼시와 프랑스 대표팀의 스타인 응골로 캉테와 비교된다. 크지 않은 키까지 닮아 아스널 팬들은 토레이라를 ‘하얀 캉테’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로도 합격점을 받으며 아스널의 6승2패 순항에 힘을 싣고 있는 토레이라에 대해 “터프한 이탈리아에서 경험을 쌓았고 대표팀에서도 강팀들과 경기를 여러 번 치렀다. 그럼에도 겸손하게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국팀 명단에서 눈여겨볼 포지션은 중앙 수비 조합과 최전방 공격수다. 중앙 수비는 김영권(광저우 헝다)-장현수(FC도쿄) 조합으로 첫 2경기를 치렀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특히 장현수는 칠레전 종료 무렵 어설픈 백패스로 결승골을 내줄 뻔했다. 신태용호부터 신뢰를 쌓아온 김민재(전북)를 중심으로 중앙 수비 조합이 재편될지 관심이다. 깜짝 발탁된 박지수(경남)도 시험을 기다린다.

관련기사



최전방 한자리는 석현준(랭스)과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경쟁이다. 벤투 감독은 “석현준은 포르투갈 무대에서 긴 시간을 뛰어서 잘 알고 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분석해 파악이 돼 있다”며 “둘의 스타일을 살려 경기를 뛰게 하겠다”고 했다. 190㎝의 큰 키로 제공권이 좋고 몸싸움에 강한 석현준은 2년 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타고난 슈팅 감각의 황의조는 지난달 끝난 아시안게임에서 9골 득점왕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A매치 기록은 황의조가 13경기 1골, 석현준은 11경기 4골이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2연전이 올해 마지막 대표팀 소집이다. 소속팀과의 합의로 다음달 두 차례 평가전과 내년 1월 아시안컵 첫 2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