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기약없는 비건-최선희 회동...北美 '핵 담판' 물밑싸움 치열

북미, 비핵화 세부협상 등 이견 큰듯

핵 사찰, 경제보상 등 물밑선 의견나눌듯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회동이 예상과 달리 지연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의 실무협상이 지연되는 것은 핵 시설에 대한 사찰 수준과 제재완화 등을 놓고 북미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대한 보상으로 제재완화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어 이에 관한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은 상호협의보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외교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 부상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북·중·러 3자 외교차관급 회의에 참석하는 등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 공세를 막을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도 러시아에서 외교차관급 회담을 진행한 뒤 벨기에 등 유럽을 방문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정상회담의 개최를 공언하고 있는 만큼 양측은 물밑에서 의제와 관련 조율을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 수준, 핵 신고 리스트 제출, 종전선언, 제재완화 등을 두고 물밑에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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