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대 여신도 '그루밍 성폭력' 목사 처벌해달라"

피해자 최소 26명

당시 가장 어린 피해자 중3

10대 시절 인천에 있는 한 교회 목사로부터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며 피해 학생들이 목사의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피해 학생들은 6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모 목사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목사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천에 위치한 A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인 김모 목사가 전도사 시절부터 지난 10년간 중고등부·청년부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루밍 성폭력이란 취약점이 있는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뒤 친분 관계, 피해자의 정서적 의존을 이용해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를 뜻한다.


청년부를 담당하던 아들 목사로부터 그루밍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최소 26명으로 추정된다. 현재 피해자들은 20대 초반인 가운데 피해 당시 가장 어린 피해자의 나이가 중학교 3학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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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은 “저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낀다며 목사가 다가왔다”며 “존경하는 목사여서 처음부터 문제를 제기하지 못 했다”고 털어놨다.

경제적, 가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피해자들에게 김모 목사는 ‘부모님 다음으로 좋아한다’, ‘이런 감정을 너 말고 느낀 적 없다’, ‘제자 이상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지고 아버지 김 목사가 아들의 성범죄를 덮기 위해 피해자들을 이단으로 몰고 교인을 통해 회유·압박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성명문을 통해 “한국 교회 안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잘못된 성 인식이 변화되고 그루밍 성범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려지길 바란다”면서 “지금도 교회에서 성 문제로 고통받고 있을 많은 피해자가 있다면 함께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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