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캘리포니아 산불피해가 환경주의자 탓?…美내무 주장 논란

라이언 징크 미 내무장관. /연합뉴스라이언 징크 미 내무장관. /연합뉴스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에 대해 미 내무장관이 “극단적 환경주의자들이 산불 예방을 가로막았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캘리포니아 산불 원인으로 산림관리 부실을 지적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산림관리를 맡는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극우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손가락질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문제를 알고 있다. 수년간 묵인해온 것인데, 문제는 극단적 환경주의자들 때문이다. 그들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자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여러분은 알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핀란드를 예로 들며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부실한 산림 관리를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산불 발화 초기에 트위터를 통해 산림관리 부실을 지적하며 연방예산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데 이어 주말 피해지역 방문에서는 “갈퀴질과 청소로 산림 관리를 잘하는 핀란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기상관측자료를 인용해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지역인 뷰트카운티에는 5월 이후 0.7인치(17.8㎜)의 비가 내린 반면, 핀란드 로바니에미 숲에는 같은 기간 그 22배인 15.7인치(398㎜)의 비가 내렸다고 비교했다.



그러나 산림 전문가들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울창한 산림에서 산불이 자주 발화하기는 하지만 산불 피해지역을 보면 반드시 수림의 밀도가 높은 곳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인명 피해가 가장 큰 파라다이스 마을은 2008년에도 큰 산불이 나서 주변 지역에 비해 산림 밀도가 낮은 쪽에 속했다. 남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울시파이어 피해 지역인 말리부는 주변에 산림이 비교적 적은 지역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산림방재국의 조너선 팽번은 LA타임스에 “산불이 바짝 마른 식생 지역에서 시작되는 것은 맞지만, 강풍을 타고 번질 때는 시가지와 주택가에서 더 빠른 속도를 내고 더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라고 설명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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