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달 미국 공군이 주도한 우주안보 가상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미국 대 중국·러시아의 우주전쟁 대결구도가 선명해지는 가운데 다른 나라들도 속속 참전하는 양상이다.
아사히신문 25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달 9~19일 미국 공군 우주사령부가 앨라배마주 맥스웰 공군기지에서 주최한 가상훈련 ‘슈리버 훈련’에 참가했다. ‘슈리버 훈련’은 우주 공간에서의 군사작전을 주제로 한 이 훈련은 2001년 시작돼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참가해 왔다.
올해에는 모두 7개국이 참여했다. 일본에선 방위성, 외무성, 내각부, 내각위성정보센터,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직원 등이 참가했다.
훈련은 미국 인도태평양군의 관할 지역에서 미국 정찰위성과 통신위성이 ‘경쟁국’으로부터 공격과 전파방해를 받아 군사작전에 필수적인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비상 상황에서도 미군이 작전을 계속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위성항법시스템인 ‘갈릴레오’, 일본의 GPS 위성 ‘미치비키’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지원 방법 등과 관련한 가상훈련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간 군사적 충돌이 고조됐을 때 가장 먼저 표적이 되는 것이 우주시스템인 만큼, 미국의 우주 시설물이 공격 받았을 때 동맹국과 협력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위험을 분산,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이 훈련의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은 내달 확정할 장기 방위전략인 ‘방위계획 대강’에 우주 쓰레기와 타국의 수상한 위성을 감시하기 위한 우주 부대의 창설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우주안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방위성은 2019년도 예산에 우주 상황 감시 시스템 구축을 위한 레이더 취득비용을 편성했으며 2023년 이후에는 JAXA가 감시 레이더와 광학 망원경으로 수집한 정보를 미군과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