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7일 “미세먼지는 중국을 탓하기 전에 이른바 생활 속 미세먼지를 내(우리)가 스스로 먼저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취임 2주 만인 이날 세종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는 재난에 해당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인데,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어디서 왔는지 탓할 시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은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내년 2월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되면 훨씬 더 효과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있을 텐데, 정부와 국민이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환경부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합동으로 조사해 지난해 7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한 미세먼지의 경우 국내 요인이 52%, 국외 요인은 48%이었다. 국외 영향으로는 중국 내륙 34%(산둥 22%·북경 7%·상해 5%), 북한 9%, 기타 6%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국내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날 때마다 유입 경로를 분석하고 있는데, 고농도 미세먼지 중 국외 요인은 최저 30%대, 최고 69%로 집계됐다.
조 장관은 “한중 대기 질 연구단에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며 “미세먼지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다자간 협력체계를 만들어 원인과 결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미세먼지 전체 발생량의 14∼15%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데, 경유차 영향이 92%”라며 “경유차 줄이기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일 텐데, 저소득 사업자의 저항이 있을 수 있어 이들을 도와가며 줄이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장관직 재임 기간 동안 미세먼지 말고도 쓰레기 폐기물, 안전한 물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도 “남북 접경지역의 공유 하천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조만간 가시적인 프로그램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