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자, 정치에 입문하다
김종회 의원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학성강당이라는 서당을 운영하며 기호학파 성리학의 정통을 계승한 유학자라는 것. 성리학을 공부한 유학자의 정치입문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부분이다. 김 의원은 공부의 목적은 “배운 바를 실천하고 소통·공유함으로써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30여 년 동안 학성강당에서 무상 교육과 대학 교수로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 교육적 방법을 통해 소통해 왔고 정치, 경제, 사법, 의료계 등 각계각층에 7,000 여 명의 제자를 길러 냈다. 하지만 교육적 방법만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한계를 절감하고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적 방법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정치에 투신했다.
정치인으로서 국회에 입성하기까지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학자가 왜 정치를 하느냐?”는 주변의 만류와 19대 총선에서 경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특유의 집념과 성실성, 겸손함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획득하며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영광을 안게 됐다.
◇쌀목표가격 24만 5천원을 최초 주창
김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농민들의 지지는 큰 힘이었다. 그래서 김 의원은 농민들의 집회와 농성이 있는 곳에 빠짐없이 참석하려한다. 최근에는 국회 앞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그곳은 밥 한 공기 300원을 외치는 농민들의 절규가 묻어있는 곳이다. 현장에 도착하자 농민관계자들은 김 의원을 무척이나 반겼다. 김 의원은 쌀 목표가격 24만5,000원을 민주평화당 당론으로 이끈 1등 공신이며 그동안 일관되게 농민의 편에서 의정활동을 해온 의원이다.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바로 정치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김 의원이다. 그는 진심을 다했고 이런 김 의원을 믿는 농민들은 자신들의 속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꺼내 놓았다. 한 농민은 “다른 정권 때도 없었던 수확기 비축미 방출부터 소통 없는 쌀 목표 가격 결정으로 인해 현 정부에 대한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김 의원의 손을 잡고 하소연했다.
◇농민 위해서라면 ‘투사’ 자청
김 의원은 국회에서 정부를 상대로 송곳질의를 잘 하는 의원으로 유명하다. 통계자료만 가지고 하는 것과는 달리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진정성 있는 질의를 한다. 김 의원은 따뜻하고 진지했던 농민들과의 면담 자리와는 달리 매서운 눈빛과 날카로운 목소리로 농업정책의 허점을 열거하며 압박한다. 이번 2018년 국정감사에서는 쌀목표가격과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를 포함한 쌀 산업현안 전반에 대해 농민의 입이 되었다. 김 의원은 한국농정신문 국정감사 최우수의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우수의원으로 선정됨으로써 농민의 대변인임을 인정받았다. 농민단체들은 김 의원을 두고 “위기에 처한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농업인을 대신해 누구보다도 현장감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보좌진들의 생일을 챙기는 따뜻한 의원
의원실에 케익이 하나 준비돼 있다. 보좌진들은 무슨 상황인지 감을 잡지 못했다. 보좌진들 앞에선 김 의원은 “오늘 김00 생일이지? 조촐한 생일파티라도 합시다” 직접 생일 케익을 준비한 것이다. 동고동락하는 식구의 1년 중 하루는 직접 챙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직원들을 대함이 부모나 형님같이 인간적이고 진솔하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이 본인의 고민을 의원에게 스스럼없이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장면이 자연스레 연출된다. 때로는 인문학자로서의 지혜로, 한의학자로서의 지식으로 몸과 마음의 처방을 내려주시는 멘토이자 주치의다. “덕불고 필유인(德不孤 必有隣, 덕 있는자는 외롭지않아 반드시 이웃들이 있음)” 김 의원을 곁에서 지켜보며 생각나는 한마디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 공감과 소통은 김종회 의원의 현재를 만든 원동력이라 생각하며 그런 김 의원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