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재테크

[머니+생생재테크]혼란의 금융시장, 현명한 투자 전략은

시황·환율 영향 덜한 금리 베이스 상품이 유리

신종자본증권·단기 회사채·ELF에 주목할 만

신한PWM태평로센터 조영오 부지점장겸 PB신한PWM태평로센터 조영오 부지점장겸 PB



세상 모든 변화는 통증을 동반한다. 요즘과 같이 이슈마다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는 신경을 덜 쓰려고 해도 좀처럼 그렇게 되지 않는다. 게다가 본인이 투자해 놓은 금융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내려앉은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현장에 있는 PB로서 고객에게 제안한 상품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되면 고객만큼이나 담당PB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때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과거로 돌아가서 선택을 다시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상품가입 시점에 지금과 같은 상황을 미리 다 예상하고 선택할 수 없었는지 질책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미리 다 내다볼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또 다시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지금과 같은 변동성 시기에는 전체적인 숲을 보며 맥을 잘 짚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견딜 맷집도 생기고 나아가 지금 상황을 극복할 지혜도 얻게 된다.


지난 10월부터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금융시장 상황은 상당 부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부담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에 한국경제 위기설도 한 몫 하고 있다. 이 상황을 악재가 겹친 조정장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구조적인 위기로 진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즉 너무 불안에 빠질 필요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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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PB들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제안할 때 금리, 시황, 환율 이 세 가지 변수를 어떻게 조합할지 고민하면서 제안서를 구성한다. 당연히 지금과 같은 조정장에서는 시황과 환율 영향을 덜 받는 금리 베이스의 상품을 우선 살펴보게 된다.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생활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품은 신종자본증권(평소엔 채권으로 분류돼 이자가 나오고 발행사가 어려움에 처하면 주식으로 바뀌는 증권)이다. 5년간 장기투자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은행이나 보험회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연 3~4%대의 수익률을 꾸준히 가져다주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누릴 수 있다.

두 번째는 1년 내외의 금리제시형 상품들이다. 회사 신용등급을 잘 살펴봐야겠지만 A등급 이상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금과 같은 시점에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가야 하는 만큼 3개월 회사채 또는 회사어음에 투자하면 좋다. 연 2% 초반대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고금리 제시형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여러 금융회사 투자상품부서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1년에 5%까지 수익을 주는 금리 제시형 상품도 눈여겨보면 좋다.

마지막으로 이런 조정장 국면에서 좀 더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조기상환 조건이 있는 주가연계펀드(ELF)를 권하고 싶다. 현재 지수들이 많이 저(低) 평가된 데다가, 변동성이 커져서 쿠폰도 만족스럽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일부 자금을 편입해 5%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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