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의 방’이 중반으로 향한 시점에서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2030세대들의 격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는 ‘은주의 방’은 단순 로맨스물이 아닌, 사랑과 취업을 통해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세심하게 담아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올리브 ‘은주의 방’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장정도, 소재현 연출과 배우 류혜영, 김재영, 박지현, 윤지온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은주의 방’은 퇴사한 심은주(류혜영)가 방을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인생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해주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방송되는 작품은 주1회 방송으로 업계에서 ‘도박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제작 환경이 개선된 덕분에 배우들은 여유롭게 촬영할 수 있기에 ‘힐링’까지 느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재현 연출은 “일반적인 미드나 일드는 40~45분 주 1회 편성 시즌물로 간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주 1회 40~45분 방송하는 것이 과감한 시도처럼 보일 수 있다”며 “일반 미니시리즈는 주 2회 1시간씩 방송해야 하기에 제작환경이 고되다. ‘은주의 방’은 주 1회 편성으로 제작환경도 많이 개선됐고, 배우들도 대본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퀄리티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정도 연출도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일주일의 하나인 호흡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 감정선을 빨리 받아들이기 원한다”라며 “‘은주의 방’은 적은 예산으로 제작한 작품이었다. 노동의 질이나 퀄리티를 높이면서 제작을하기 위해서는 주1회 방송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수저이지만 애정결핍인 류혜진을 연기하는 박지현은 “드라마를 많이 찍어보지는 못 했지만 이 작품을 찍으면서 단 한 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못했다. 주 1회라서 그런지 영화 촬영하는 기분으로 임해 여유로웠다”며 “편안하고 쫓기지 않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말로 촬영환경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은주의 방’은 12부작으로, 현재 중반 레이스에 돌입했다. 류혜영은 남은 회차에서는 각자의 성장기가 그려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심은주와 류혜진은 학창시절 어느 사건을 계기로 악연으로 변질 돼 궁금증을 모았다. 류혜영은 “류혜진의 성장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둘이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인간 관계와 친구 관계에 대한 생각을 재정비해 나가며 내면의 성장이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정도 연출은 “류혜진 같은 친구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에 생긴 오해로 멀어져 버리는 사이, 사실 지금 만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해결해 나가는 부분에서 친구 간의 미묘한 부분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6화부터는 본격적으로 윤지온(양재현)이 등장해 심은주를 사이에 두고 서민석(김재영)과의 삼각 러브라인을 그린다. 류혜영은 “내가 삼각 관계의 중심인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이렇게 밝힌 이유는 ‘은주의 방’이 보편적인 로맨스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정도 연출은 “이 작품은 큰 자극이나 사건 중심의 스토리가 아닌 ‘은주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앞으로도 로맨스와 성장기가 같은 비율로 이야기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은주는 서민석을 통해 친구에 대한 소중한 감정과 사랑을 느끼는 과정에서 한층 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작품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제작진 과 배우들은 촬영기간 내내 즐거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백일의 낭군님’ 스태프들로 모여 최강 팀워크를 자랑한 ‘은주의 방’은 ‘시즌 2’에 대한 가능성도 흘러나왔다. 장정도 연출은 “시즌2는 사실 처음부터 염두에 뒀다. 웹툰도 시즌2와 3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만들 생각이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한편 올리브 ‘은주의 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김선영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