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새해 되고 오래지 않아 열리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였던 캔자스 지역방송인 KNS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미 간 현 상황에 대한 물음에 자신이 그동안 3∼4차례 방북을 했다며 “우리는 만남을 계속 가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새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새해 첫날로부터 그리 머지않아(not too long after the first of the year) 함께 만나서 미국에 가해지는 이 위협을 제거하는 문제에 대한 추가 진전을 만들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날 발언에 대해 AF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019년 초반에 열리기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 문제가 1년 전보다 분명히 개선된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더는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다. 우리는 오늘날 더 좋은 상황에 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제재완화에 대한 의견 차이 등으로 북미 간 교착국면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며 늦지 않은 시점에 ‘2차 핵 담판’을 개최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내년 1월이나 2월 열릴 것 같다”, “세 군데의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정상 간 담판을 통한 ‘톱다운’식 해결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봐 왔다.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대답한다”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도 뒤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한미 간 워킹그룹 회의 등을 위해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인도적 대북 지원을 위한 북한 여행 금지 조치 재검토 방침을 밝히는 등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한 북측의 대응에 따라 북미 대화 재개 시기와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간표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