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민영 아파트 분양 물량이 365개 단지 38만 6,000여 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보다 약 23%나 늘어난 수치다. ‘9·13 대책’ 등 부동산 대책과 청약제도 개편으로 올해 예정됐던 분양 물량의 상당수가 내년으로 연기된 데에 따른 것이다.
주목할 만한 단지도 잇따라 선보인다. 2019년 상반기에 개포주공 4단지가 분양할 예정이며, 9월에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분양도 예정돼 있다. 5월에는 여의도 MBC 부지에서 아파트 공급도 계획돼 있다. 수도권에서는 올해 연기된 북위례에서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이 기존 아파트 시장은 다소 침체하는 반면 신규 청약 시장의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또 청약제도가 무주택자 중심으로 개정돼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도 다소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 2018년 예정 물량의 53%만 분양 =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분양예정 물량의 53%인 22만 2,729가구만 선보였다. 올해 계획됐던 단지들의 상당수가 2019년으로 이월됐다. 2019년은 2014년~2018년까지 과거 5년 평균 분양실적(31만5,602가구)에 비해 약 23%(7만1,139가구) 많은 아파트가 분양될 계획이다.
시기별로 보면 봄·가을 분양 성수기인 4월(3만7,127가구)과 9월(3만8,659가구)에 분양 물량이 집중된다. 분기별로는 △1·4분기 6만6,454가구 △2·4분기 9만3,127가구 △3·4분기 6만3,888가구 △4·4분기 4만9,566가구 등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2만4,812가구, 지방 16만1,929가구다. 이 중 경기가 11만2,195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7만2,873가구, 인천 3만9,744가구로 조사됐다. 지방은 부산이 3만7,419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고 △대구 2만4,779가구 △경남 2만191가구 △충남 1만6,487가구 △광주 1만5,951가구 △울산 9,380가구 등의 순으로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 눈길 끄는 알짜 단지는 어디 = 내년에는 재개발·재건축에서 나오는 공급 물량이 많을 전망이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비율은 전체 분양예정 물량 중 약 53%(20만4,369가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서울은 공급물량의 대부분이 재개발·재건축 물량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강남권에서는 개포주공 4단지(6월), 삼성동 상아2차(5월), 둔촌주공 재건축(9월)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는 총 가구 수만 1만 2,000여 가구에 이른다. 올해 분양이 연기됐던 청량리역 롯데캐슬도 상반기에 선보인다. 수도권에서는 과천주공 6단지(4월), 광명 철산주공7단지(3월) 등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지방에서도 부산 거제 2구역(5월), 대구 범어동(상반기) 등에서 대형 단지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인기 단지의 분양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격 통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강남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로또 아파트’가 연이어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청약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018년은 ‘로또 청약’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 신드롬이 일었다”면서 “2019년에도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 시장에 몰리면서 인기 지역, 유망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쏠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