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맞으며 가겠다’고 했는데 이제 당당하게 국회(운영위원회)에 나와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이제 입을 열 때가 됐다”고 촉구했다. 특히 조 수석을 향해 “사건의 몸통으로 추정된다”는 다소 강한 표현까지 쓰며 운영위 소집을 거듭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터진 청와대 특감반 논란과 관련해 발 빠르게 당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 한편 각종 제보를 바탕으로 추가 폭로를 이어가며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나경원·조국이 외나무다리에서 맞붙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당은 이에 더해 1년6개월째 공석 상태인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하며 특별감찰관 추천권도 야당에 넘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읍참마속’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조 수석을 해임해 사태를 수습하라는 이야기다. 손 대표는 “청와대 측근들이 제멋대로 하는 패권주의, 또 다른 국정농단이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원망의 대상이 되는 조 수석을 잘라 문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읽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조 수석 사퇴 요구에는 정부 여당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도 가세했다. 평화당은 전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조 수석의 사퇴를 미룰수록 청와대는 진창에 빠지게 된다”며 “핵심은 무능한 민정수석실, 무능한 조국 민정수석”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