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개발 넘어 신탁업도 넘보는 부동산운용사

이지스, 투자운용 실적 6조

마스턴도 관련 자산 3조 등

개발분야 두각 보이며 고성장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등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이 개발 투자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개발형 투자운용은 단순 매매·임대 방식의 운용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높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발 분야에서 자산규모를 확대한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이 신탁업 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27일 부동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AUM) 23조 9,000억 원 중 개발 관련은 6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말 4조 6,000억 원 대비 50% 가량 늘어난 규모다.

올 들어 개발투자 운용자산이 급증한 이유는 총 사업규모가 2조 원이 넘는 ‘옛 르네상스호텔 재개발사업’의 운용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는 옛 르네상스 호텔 부지에 최고 36층 높이의 오피스와 5성급 호텔 등 총 2개 동을 짓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이외에도 판교 알파돔시티 7-3구역 부지를 사들여 신세계조선호텔과 함께 312개 객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짓고 있다. 또 공사 중이던 양지물류센터를 4,100억 원에 매입해 준공시킨 이후 CJ대한통운에 임차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투자사업 중에는 기업형 임대주택 개발사업도 포함돼 있다. 인천 십정동에 재개발사업을 통해 새로 짓는 주택을 임대주택 리츠로 만들어 총 7,200억원 규모의 공모형 리츠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마스턴투자운용도 최근 개발 투자사업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 약 6조 원 중 3조 3,000억 원이 개발 투자사업이다. 판교 알파돔시티 7-1·17블록에 총 연면적 15만 3,957㎡ 규모로 주거형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주차장시설을 짓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분양매출 규모로만 9,000억 원짜리 사업이다. 이외에 국민은행 명동 본점을 연면적 2만 6,764㎡ 규모의 호텔과 상업시설로 재개발하는 총 3,800억 원 규모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주거부문에서도 천안(586가구)과 노량진(207가구)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개발 및 임대, 운영해 수익금을 투자자에 돌려주는 리츠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개발 투자 운용방식은 오피스 등 상업용 건물뿐만 아니라 임대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의 개발, 건축, 관리 그리고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까지 부동산의 전 사이클을 관리함으로써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맡았던 센터포인트2와 서울 상암동 드림타워의 경우 연 수익률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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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와 마스턴은 개발 투자 방식의 운용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최근에는 이를 발판으로 부동산 신탁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마스턴 관계자는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 개발투자 및 운용 경험을 통해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며 “신탁업에 진출하게 되면 기존신탁상품과는 다른 임대주택 상품 등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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