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배달앱 덕에 매출 늘었지만..."옆 점주가 가입하니 쓰는 것"

소상공인聯·리서치랩

소상공인 1,000명 여론조사

매출액 월평균 240만 증가

응답자 중 82%, 광고비 부담

"광고비 정액제로 전환해야"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같은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앱)을 활용하는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이 배달앱을 쓰기 시작하면서 주문량과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소상공인들이 배달앱 광고료나 판매수수료에 대체로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랩에 의뢰해 지난 11월5일부터 11월30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00곳을 방문 면접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7.6%가 배달앱 이용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월평균 240만1,000원 증가했으며,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3.1%에 불과했다. 순이익이 증가한 업체도 전체의 46.2%에 달했으며, 감소한 곳은 4.5%에 그쳤다.

이처럼 매출액이 늘어난 점포가 더 많았던 건, 배달앱을 통해 소비자의 점포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응답자 중 61.7%가 배달앱 이용에 따라 주문량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주문량은 일일 평균 6.01건 증가한 걸로 조사됐다.


그러나 광고료나 판매수수료 운영 방침에 대해선 대다수의 소상공인들이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한 비용은 월 평균 40만4,000원으로, 배달앱 서비스 전체 지출 비용 평균인 83만9,000원의 48%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원하는 적정 배달앱 광고 서비스 비용은 2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의 요구와 실제 광고비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응답자 중 82.2%가 배달앱 광고 서비스 비용이 비싸다고, 전체의 45.1%가 운영이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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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광고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타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배달앱을 써야 한다’는 인식과 연결된다. 비록 전체 응답자 중 90.7%가 배달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거라고 밝혔지만, 이 중 48.5%가 ‘시장 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어서’ 배달앱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광고 서비스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업체간 과당경쟁 유발(47.9%·중복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높은 광고 비용(45.9%)’, ‘불공정한 광고 시스템(16.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배달앱과 마찬가지로, 광고도 과당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판매수수료가 비싸다는 인식도 나타났다. 응답자 중 83.8%가 배달앱 판매 수수료가 비싸다고 답했다. 실제 배달앱 판매수수료는 평균 7.33% 수준이었지만, 소상공인들은 3.5%를 적정 수수료로 보고 있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은 온라인 배달 업체를 통해 매출 증가 효과를 얻고는 있지만, 과당경쟁으로 수익 구조가 악화되는 가운데 기존 손님마저 뺏길까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과대한 광고비 지출이 소상공인들의 실질 소득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현행 경매식 광고를 없애고 정액제에 따라 광고비를 지출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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