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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국민연금 'sell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부진에 지분 8.97%로 줄여...2년3개월만에 최저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삼성전자(005930) 보유 비중을 2년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까지 낮췄다. 반도체 D램 수요 감소 및 시황 악화 우려 등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자 수익률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000660) 보유 비중도 줄였다. 국민연금이 반도체주에 대한 ‘셀(sell) 포지션’을 유지함에 따라 이를 벤치마킹하는 위탁운용기관이나 자산운용사들도 추가 매도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27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을 8.97%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12월 초까지 삼성전자 지분 9.02%를 보유했었다. 하지만 4일부터 27일까지 총 51번의 주문 중 절반 이상인 28번의 매도 주문을 넣어 보유 비중을 계속 낮췄다. 한 달 동안의 순매도 금액만도 1,472억원이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이 8%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3·4분기(8.96%) 이후 9분기 만에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2017년 3·4분기 9.71%를 정점으로 6분기 연속 삼성전자 지분율을 줄이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1조3,577억원, 기관은 3조5,0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증시가 부진했던데다 당분간 반도체 시황이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주식 비중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4분기 기준 매출액의 30.5%, 영업익의 76.5%가 반도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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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기관들이 주식 보유 비중을 계속 줄이면서 삼성전자 주가 역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액면분할했던 지난해 5월4일(5만3,900원)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보다 2.97% 급락한 3만7,600원에 마감했다. 2017년 2월14일 이후 최저치다.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 보유 지분도 낮췄다. 지난해 2월3일 10.11%였던 SK하이닉스 보유 지분율을 같은 해 9월27일 9.1%로 1.01%포인트(738만6,087주) 줄였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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