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가 토익 등 어학성적이나 연령·학력·전공 제한을 없애고 직무 역량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은행과 차별화된 협동조합만의 특징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합격의 문턱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신협중앙회 측 조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2019년 신입 직원 공채를 진행 중인 가운데 자기소개서 지원 접수를 마감한 뒤 필기 및 면접 전형을 앞두고 있다.
올해 신입직원 공채로 신협중앙회는 일반직군과 정보기술(IT) 직군 등 총 25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 필기고사, 1·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지원자의 스펙보다 직무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연령, 학력, 전공 제한뿐만 아니라 토익 등 어학 성적 제한까지 완전히 철폐했다는 점이 이번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IT직군의 경우 정보처리기사·자바·SQL 등 관련 자격증 중 1개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IT개발 및 관리를 담당하는 IT직군은 지역 제한 없이 본사인 대전에서 근무하게 된다.
일반직군은 전원을 지역 할당제로 선발한다. 지역 할당은 해당 지역 고교 또는 대학교 졸업자나 졸업예정자 등 지역 연고자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중부·영남·호남·충청 등 지역별로 전형을 진행한다. 최초 발령지는 지원한 지역과 다를 수 있지만 순환근무 시 연고지를 중심으로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지역 할당 인재를 뽑아 현장 밀착형 전문가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2일에 진행되는 필기고사는 인적성검사, 직무능력검사, 논술시험으로 나뉜다. 인적성검사는 이해력, 수리력, 판단력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논술시험의 경우 경제나 금융 등 시사적인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다. 신협중앙회의 인사 담당 직원은 “논술은 정형화된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화려하거나 기교를 부린 글보다는 평소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1차 면접은 이달 28일부터 실무진 면접으로 진행되며 인성·PT면접으로 구성됐다. 우선 인성면접에서는 금융협동조합직원으로서의 소양을 주로 평가한다. 문학·역사·철학 등 광범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동시에 타인에 대한 배려,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위한 나눔과 소통 등 신협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전인적 인재 선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PT면접에서는 일반직의 경우 시사상식이나 직무 등 일반적인 주제를, IT직은 해당 직무에 대한 전문적인 주제를 제시한다.
실제 최근 몇 년 간 실시한 면접에서는 ‘본인의 고향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 누구이고 그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었고 이를 신협중앙회에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팀내 갈등을 해결한 사례와 반대로 본인이 갈등의 원인이 된 적이 있는가?’, ‘최근에 읽은 책에서 받은 영감 가운데 신협 입사 후 접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아이디어나 착안점이 있었는지?’ 등의 질문이 나왔다.
마지막 2차 면접은 임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인성면접이다. 임원은 성실성·정직성·협동마인드 및 인문학적 소양을 중심으로 실무진의 판단을 다시 검증해 최종 인재를 선발한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지원자 중 상당수가 신협을 시중은행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은행과 다른 신협만의 성격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채용에 응해야 합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