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규모 지분 매각 소식에 넥슨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3일 넥슨의 자회사 넥슨지티(041140)는 가격제한폭(29.98%)까지 급등한 8,280원에 장을 마쳤다. 역시 자회사인 넷게임즈(225570)도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NXC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NXC는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과 한국 넥슨코리아를 지배하는 지주회사이며 넥슨코리아는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지분을 각각 63.16%, 47.66%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NXC 지분 가치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인수합병(M&A)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인수 후보로 중국 텐센트,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 등 해외의 게임·콘텐츠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넥슨의 매각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넥슨의 주요 시장은 중국 시장이고 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 등 경쟁 업체와 타깃 수요층이 다르다”며 “국내 시장이나 경쟁사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게임주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중국의 판호(게임 출시 허가) 발급 재개에 따른 주가 상승 후 차익실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이 1.89% 떨어진 10만4,000원, 엔씨소프트는 2.68% 하락한 4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컴투스(078340)(-1.52%), 위메이드(112040)(-0.33%) 등도 하락 마감했다.
/유주희·조양준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