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신매매 범죄의 주요 피해자가 여성과 어린 소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의 2018년 인신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인신매매 희생자의 대부분이 여성이었으며 23%는 어린 소녀들이었다. 인신매매의 가장 큰 목적은 성(性)적 유린으로, 59%가 이 때문에 희생됐다. 보고서는 분쟁 지역 곳곳에서 무장 단체들이 활동 자금을 대거나 성 노예와 노동력 획득을 위해 이 같은 인신매매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 한 명인 나디아 무라드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성 노예로 착취당했다.
강제 노동과 강제 결혼도 인신매매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인신매매 목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강제 노동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제 결혼은 주로 동남아에서 발생했으며, 2016년 유엔에 신고된 피해자는 2만5,000 명에 달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만 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장기 적출을 위한 인신매매도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00건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신매매는 대부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자행됐으며, 유럽과 중남미에서도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는 전문 의료진이 가담하거나 난민들에게 돈과 안전한 장소 같은 거짓 핑계로 접근해 장기를 적출해 매매한 경우도 있었다.
UNODC는 인신매매 범죄에 대한 유죄 판결이 최근 증가하는 추세지만 전체 피해 건수와 비교하면 아직도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신매매 거래상이 정의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비판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