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화제의 책] '경(敬)'이란 나를 마련하는 밑천이자 뿌리!

■ 경이란 무엇인가

■ 신창호 지음, 글항아리 펴냄

수기치인, 수양의 알맹이이자 진짜배기

인간답게 살기 위한 가치관의 완성




유학(儒學)에서 공부의 핵심은 수양이다. 수양이란 태어날 때 받은 본성, 이른바 선성(善性)을 잘 닦고 길러 완성된 자아를 갖춘 인간으로 거듭나는 일이다. 선성을 갈고 닦는 것은 혼돈 속의 질서를 경험하며 혼란을 헤쳐나가는 과정이다. 진보를 거듭하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삶의 탄생과 연관이 되어있다. 특히 중국 고대 주나라 초기에 도덕적 덕목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경(敬)이다.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가 ‘경(敬)’의 의미와 이를 삶에 적용하는 철학적 논제를 풀어낸 책을 출간했다. 경이란 단어는 이제 독자적인 의미 보다는 존경(尊敬)공경(恭敬) 경건(敬虔) 등의 용어 속에 포함된 일부로 인식할 뿐 그 의미가 분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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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가 굳이 오늘날 ‘경(敬)’이란 무엇인가를 명제를 풀어내고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까닭은 ‘경(敬)’이야 수양을 완성하는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경(敬)은 인간이 밖에 있던 신이나 하늘 같은 존재를 자신의 내면으로 안착시킨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경(敬)을 공부하고 실천해야 할까. 저자는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경(敬)공부법을 소개하고 주역, 예기, 논어, 맹자. 중용 등 원전에서 경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정리했다. 신 교수는 “자신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인생을 견디며 살아내고 창조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마주하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지혜를 터득해야 하는데 그러한 지혜는 내면적 깨달음인 경(敬)에 도달했을 때 느끼게 된다”면서 “깨달음이 축적되고 확장된 마음인 경(敬)의 상태에서 쌓아올린 지식을 담보로 살아가는 인생만이 명철함을 디딤돌로 지혜를 발산하게 된다”고 적고 있다. 그는 이어 “경(敬)은 인간의 심성에서 우러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체득된다”면서 “이것이 바로 인문정신의 기초이며 인간이 도덕적으로 완성될 수 있는 사람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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