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시그널] 불황이 두려운 기업들…회사채 先 발행 러쉬

1월 회사채 발행 예정물량

3조 넘어 2년 만에 최고치

수요 몰리면 4조 육박할듯




경기하강 기조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러시로 올해 1월 발행 예정 물량은 3조원을 훌쩍 넘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관 수요가 몰릴 경우 추가 증액도 가능한 만큼 실제 발행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월 회사채 발행 예정 규모는 현재까지 3조1,400억원에 달한다. 1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 2016년 3조5,150억원에서 2017년 2조8,000억원, 2018년 2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1월 회사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신용등급 A 이상의 우량회사들이다. GS칼텍스는 이달 30일 3,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한다. 현대오일뱅크도 28일을 목표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 밖에 KT(3,000억원), CJ제일제당(6,000억원) 등도 예정돼 있다. 기존에 발행된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와 차환 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불황에 대비한 선제대응으로 최대한 자금을 많이 확보해두려는 포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수요와 공급 모두 풍부한 상황”이라며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은 무난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 환경도 우호적이다. 당분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다 시중금리까지 하락하면서 발행 여건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회사채 3년물 (AA-) 수익률은 2.722%였으나 꾸준히 하락해 올 1월 현재 2.266%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세용 KB증권 채권담당 연구원은 “기업들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시장금리도 내림세라 우량기업들의 자금조달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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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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