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사업모델(BM) 혁신 가속화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을 혁신(Innovation)해나가자”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의 핵심 사업인 정유·화학 분야 외에 전기차 배터리 및 첨단 소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사업모델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사장은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윤예선 배터리 사업 대표 및 각 사업 전략 담당 임원들과 전략회의를 열고 “CES를 통해 확인한 혁신 속도를 능가하는 BM 혁신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CES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해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배터리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 등을 전시하며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사업모델 변신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미국 조지아 주정부와 연간 9.8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공장 증설 관련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총 16억7,000만달러를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SK이노베이션 주요 임원들은 CES 2019에서 전시된 각종 신기술을 기업 경영에 접목하는 방안 등에 대한 열띤 논의도 벌였다. CES에서 자율주행차는 물론 인공지능(AI)과 5G에 기반한 각종 미래 기술이 전시된 만큼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사장은 논의 후 “앞으로는 글로벌 성장, 환경 주도권, 기술 리더십 등을 주요 방향으로 BM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익구조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일류여야 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기존의 부(部) 체제를 없애고 필요에 따라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처리하는 ‘애자일(Agile)’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사장은 “CES에 나온 모든 모빌리티 관련 기술의 작동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객 관점에서 가치를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낼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영 전쟁 현장에서 이길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며 “매년 CES 참가를 통해 새롭게 도전함으로써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