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지난 2015년 2만6,790명이 신규 발생해 위암(2만9,207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식이습관, 특히 동물성 지방질과 고기의 과다섭취 등이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장암을 진단하는 여러 검사법 중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이 대장내시경 검사다.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으로 알려진 암 전 단계의 대장선종에서 시작되는데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흔히 발견돼 절제된다. 대장선종이 크면 절제 때 출혈과 천공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대장선종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암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과거 꽤 큰 대장선종은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없거나 여러 조각으로 불완전하게 제거할 수밖에 없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략 10년 전부터 치료내시경 기술의 발달로 수술로만 가능했던 것 중 일부를 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게 됐다. 내시경 칼로 종양 주위를 원형으로 미세하게 깎아내 종양을 한 조각으로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 ‘점막하박리술’이다.
종양이 매우 커서 용종에 올가미를 씌워 완벽하게 절제할 수 없는 경우, 크지 않더라도 조기 대장암처럼 한 조각으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경우, 종양이 평편하고 섬유화가 심해 대장에 단단히 붙어 있는 바람에 일반적인 용종절제술로 제거할 수 없는 경우에 시도해볼 수 있다.
이 시술은 과거 내시경으로 제거가 불가능한 대장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어렵고 일반적인 용종절제술보다 천공과 출혈 등 합병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시술 전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대장 종양을 모두 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더라도 종양의 분화도가 나쁘거나, 내시경으로 절제하기 좋지 않은 위치에 있거나, 섬유화가 너무 심하거나, 조기 이상의 대장암 등은 여전히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과거 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없었던 큰 종양, 조기 대장암 등을 치료내시경으로 절제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김진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