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빅데이터, 위기 탈출 해법"…카드사 '디지털 전환' 속도

신한, 全직원 70%까지 전문가 육성

현대도 올 500명 인력 증원 계획

수수료 인하 따른 체질개선 총력

지난해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빅데이터 관련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카드지난해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빅데이터 관련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카드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부서를 확대하고 관련 인재를 육성하면서 ‘빅데이터에 특화된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고도화시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발굴함으로써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에 따른 수익성 급감에 대응하겠다는 생존 몸부림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장기적으로 빅데이터 활용에 능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전 직원의 70%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이를 위해 빅데이터 마케팅 성공 사례나 지리정보 시스템 이용방법 등을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데이터 기반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빅데이터 사업을 맡는 플랫폼 사업그룹을 중심으로 애자일 조직문화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임 사장은 원하는 인력을 선발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본부에 인사 전권을 부여하며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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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이언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포한 현대카드는 지난해 디지털 인력을 400명까지 늘린 데 이어 올해는 50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모든 직원이 디지털 문화에 융화될 수 있도록 코딩 프로그램인 파이썬으로 사내 시설 안내 문구를 병기하는 등 코딩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직원 80명을 ‘디지털 유니버시티’ 과정에 투입했으며 모든 직원들에게 매일 디지털 용어를 설명하는 ‘데일리 디지털 키워드’를 발송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디지털 관련 부서 인원을 지난 2015년 60명에서 지난해 160명으로 확대하면서 디지털 교육을 위해 디지털 핵심 인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삼성카드는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속도를 내는 것은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급감으로 체질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는 카드사의 고객정보를 토대로 한 빅데이터 마케팅이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카드발급 수를 늘리기 위해 대형마트·주유소·통신사 등 모든 할인혜택을 다 집어넣다 보면 마케팅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한다”면서 “고객이 자주 쓰는 소비패턴을 분석해 합리적으로 마케팅을 개선하면 고객과 카드사가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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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업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창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여러 카드사가 주목하는 신(新)사업은 빅데이터 중개 플랫폼이다. 카드결제를 통해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가공해 전달하는 식이다. 이 같은 사업은 빅데이터 규제 관련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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