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실망스러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찌감치 1·4분기 실적 개선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흉흉한 어닝시즌을 틈타 미리 우량주를 잡아두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011070)과 삼성SDI(0064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을 대표적인 실적 개선주로 꼽고 있다.
1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47조915억원에 달했던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실적 추정치가 있는 172개사 기준)은 지난해 4·4분기 36조9,1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종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어닝쇼크가 빈번한 4·4분기 특성상 이 수치에도 못 미칠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이에 따라 오는 1·4분기에 양호한 실적으로 주가를 지탱해 줄 종목에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코스피 상장사는 LG이노텍이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의 1·4분기 영업이익이 530억원으로 전년보다 215.2%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LG이노텍 주가는 2017년부터 상승하며 18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업황 부진으로 8만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거래처 스마트폰 수요가 역성장할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업황 우려가 크지만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재고 조정과 시장의 기대치 하향이 마무리된 1분기 이후부터 적극적인 매수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03572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SDI, 삼성전기(009150)도 1·4분기 실적 개선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본격적인 수익 창출, 카풀 서비스의 공식 출범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207% 성장하고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1,008억원에서 올해 1,763억원, 내년 2,568억원 등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SDI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주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소형전지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수요처 확대, 중대형 전지 부문은 본격적인 매출 성장, 전기차 사업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성장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4·4분기에도, 올해 연간 전체 실적으로도 사상 최고치 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주가도 견조한 편이다. 지난해 10월 증시 급락 이후 11월부터 현재까지 12% 가량 회복됐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코스메카코리아(2417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실리콘웍스(108320), 연우(115960) 등의 실적 개선폭이 높을 전망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41억원 절대적 규모는 작지만 성장률로는 537%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6월 인수한 미국 잉글우드랩의 실적 성장세 덕분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세계 한류 열풍과 해외 매출 다변화 등으로 부진한 장세 속에서도 목표주가가 오히려 상향조정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03642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CJ ENM(035760) 등 미디어·콘텐츠주들도 대체로 실적이 폭넓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