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쟁 치열해지는 손보 온라인 시장

CM채널 판매율 40%로 '우뚝'

후발업체 30~50%대 급성장

자동차보험 판매의 약 40%를 차지하는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이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CM 시장은 그동안 삼성화재가 독주해왔지만 최근 들어 경쟁사의 파상공세로 점유율 쟁탈전이 날로 격화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회사들이 CM 채널에서 급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과 KB손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7년 각각 8.6%, 9.2%였지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두 회사 모두 약 3,000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여 각각 10.8%, 10.7%까지 올라섰다. DB손보 역시 2017년 7.9%에서 같은 기간 10.2%로 뛰어올랐다. 후발업체들이 평균 30~50%대의 급성장을 하며 점유율을 한자릿수에서 두자릿수로 확대한 것이다. CM 채널은 매년 급성장을 거듭한 결과 전체 자동차보험 판매의 4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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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역시 CM 채널 원수보험료가 전년 대비 15% 성장해 약 2조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는 등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삼성화재의 CM 시장점유율은 2017년 말 68%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60%로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CM 채널 선호도는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위권 손보사들은 올해도 CM 채널의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기존 주력이던 자동차보험 외에도 일반보험·장기인보험 등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핀테크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식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손보사 고위관계자는 “(삼성화재는) 겉으로 드러나는 점유율 외에도 경영 내실을 평가하는 자동차보험 합산 비율(손해율+사업비)이 최근 1위 자리에서 밀려나는 등 경쟁사들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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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성화재 역시 임기 2년차를 맞은 최영무 사장이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실보다는 시장지배력 강화를 내세우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자동차보험료 인상안을 공개했던 관행과 다르게 지난해 12월 업계에서 가장 늦게 업계 최저 인상폭을 적용한 자동차보험료를 깜짝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텔레마케팅(TM)에 집중하던 타사들이 최근 온라인 시장으로 진입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CM과 TM을 합친 다이렉트 시장 내 점유율은 2017년 29.6%, 2018년 30%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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