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언급하며 ‘서로 존중하는 동지적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4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공개된 영상에서 개그맨 강성범씨와 대화를 나누다 “저랑 문 대통령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할 때부터 인연이 거의 40년 가까이 된 동지적 관계로 살아왔다. 서로 존중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강씨가 “(당내에) 자꾸 싸우고 갈라지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예전에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고 했다가 (비난을 받았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그렇게 이간질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 그런 게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문 실장’ 발언과 이재명 경기지사 징계 문제 등으로 일부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그는 “저하고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먹은 막걸리가 얼마인데…”라며 “대통령께서 막걸리를 좋아하셔서 대통령이 되기 전엔 주로 막걸리를 차에 싣고 다니셨다. 우리 집에도 문어와 막걸리를 가지고 오셔서 문어를 삶아 늦게까지 막걸리를 드셨다”고 회상했다.
또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문 대통령을 ‘문변(문 변호사)’이라고 불렀다. (대통령이) 저한테는 의원님이라고 했고, 의원 하기 전 재야 운동을 할 때는 ‘이 동지’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지난해 12월 31일 민주당 지도부 청와대 초청 오찬을 앞두고 30분가량 문 대통령과 독대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를 했는데 그런 얘기는 밖으로 안 하는 것이 좋다”며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시절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언쟁을 벌였던 에피소드 등이 화제에 오르자 “제가 ‘버럭’한 건 상대방이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고 갑질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전 대표에 대해 “저보다 어리다. 정치적으로는 한참 어리다. 그분이 초선인가 재선인가 할 때 저는 5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가 “한참 아래 천박한 후배에게 한 말씀 조언해달라”고 하자 이 대표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 알아듣는 사람한테 조언하는 것”이라고 잘랐다.
이 대표는 “총리 할 때는 공격수였지만 지금은 골키퍼이기에 ‘버럭’ 해선 안 된다. 당내 분란이 많지 않아 ‘버럭’할 필요도 없어졌다”며 “전에는 정략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 우리 당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다. 당내가 최근에 가장 질서정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이)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지 않을 때와 김용균 노동자가 돌아가신 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처리하자는데 그걸 담보로 해서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자고 할 때는 ‘버럭’ 할 뻔했다”며 “운영위를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었고 오히려 자기들이 당했다. 끝나고 나서 속으로 후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올해는 6·15, 10·4 기념식을 평양에 가서 하든 서울에 와서 하든 두 행사를 잘 치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대 공약이었던 당원 게시판 설치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간단한 게시판을 만들기보다는 완벽하게 소통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서두르고 있는데 빨리하면 4월쯤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